
(1) 지휘관 일어났어? 지휘관! 이 메일을 받았을 때 눈을 떴으려나? 아니면 아직 자고 있으려나? 그치만...지금 아직 자고 있더라도 깨어났을 땐 곧바로 이 메일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다리고 있을게. 원래는 내가 직접 네가 있는 곳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차징팔콘 소대의 다른 대원들이 최근엔 네가 많이 바빴으니까 아마 쉬고 있을 거라고 그래서, 먼저 메일을 보내서 미리 안부를 묻는 게 좋을 거라고 하더라고. 그럼 바로 말할게! 오늘은 지휘관을 초대해서 함께 지내고 싶어!뭘 하러 갈까──쇼핑이라도 하는 게 어떨까? 아니면 그냥 산책만 해도 좋아! 왜냐면──오늘은 바로 내 기동일이니까! 이전에도 몇 번이나 네가 대장이랑 몰래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했었는데, 나는 이미 모든 걸 예측하고 있지. ..

(1) 이상한 지도인데 보내준 택배는 잘 받았는데, 이 이상한 지도는 대체 뭐지? 아무래도 네가 직접 그린 것 같은데 이곳 저곳에 빨갛게 선을 그어놓은 걸 보니...이런 걸 보물지도라고 하던가? 이 지도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닌데. 분명 또 무슨 "기동일 서프라이즈"같은 걸 준비한 거겠지. 이번엔 못 속여. 미리 말해두겠는데, 만약 이 보물지도의 종점에 있는 게 뭔 이상한 물건이면 나는 그걸 바로 "파괴"해버릴 거야. 어쨌든 안심하고 기다려. 곧 종점을 찾을 거니까. (2) 너 진짜 웃기는 놈이구나 이 자식이...대체 하루종일 뭔 생각을 한 거냐? 네 뇌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싫다는 건 아니야. 인형뽑기 기계에서 인형을 뽑으면 ..

(1) 거점을 조사하는 임무좋은 아침이야, 지휘관. 임무 파견 메일은 잘 받았어. 시몬 지휘관의 건의는 매우 합리적이고, 확실히 나는 그 거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예전에 여행 교환상인으로 지낼 때에도 그곳에서 여러 번 묵은 적이 있었거든. 미리 준비하고 그레이레이븐 전투 준비실 문 앞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너도 무기를 고를 땐 최대한 작고 숨기기 쉬운 걸로 선택해 봐──모양이든 소리든간에 말이야. (2) 오후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좋은 저녁이야, 지휘관. 오늘 너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임무 보고서는 이미 다 썼고, 바로 이 메일에 첨부파일로 넣어놨어.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없어서 내가 미처 말하지 못한 것 말인데, 네가 짐작하는 그게 맞아. 네 생각대로 나는 ..

(1) 정비가 끝났어 좋은 아침이야. 이렇게 인사를 하긴 했는데, 사실 나는 어젯밤에 밤새도록 기체를 교체하느라 잠을 못잤어.정비가 끝나자마자 바로 이 메일을 보낸 거야.걱정하지 마, 이번 정비는 전반적으로 모두 순조로웠는데, 아마도 내가 수술 전에 의사의 지시를 엄격히 지키면서 신체를 관리한 덕분이겠지.새로운 기체로 교체했으니 지휘관에게 더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만약 힘든 임무가 있을 땐 언제든 내게 연락해줘.비록 나는 "추구된다면 반드시 응하는 원망기(소원기)"는 될 수 없지만, 지휘관이 원하는 소원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자신이 있어.......잠깐만, 무슨 후속 검사를 해야한다고 뒤에서 외치는 것 같아.그럼 메일은 일단 여기까지만 쓰고 다른 건 다녀와서 다시 말해줄게. (2) 새로운 기..

(1) 어릿광대의 초대 좋은 아침이야, 너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려나?하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좀 주제넘은 짓을 하도록 허락해주겠니? 오래된 동화의 내용을 오늘의 아침 이야기로 삼을게.걱정하지 마, 이번엔 별로 긴 이야기가 아니니까.너는 "광대(jester)"가 어떤 예술적 이미지를 가지는지 알아?구전에 따르면, 그는 영원히 지칠 줄도 모르고 노래하고 춤만 추고 쉴 새 없이 웃음을 자아내야 하는 광대야.사람들은 그를 보기만 해도 웃음을 터뜨리는데, 사실 이건 그의 연기가 정말로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그가 피곤하게 휘적거리는 동작이 우스워서 폭소를 하는 것 뿐이야.하하, 편하게 들어도 돼. 이건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거든.단지, 우리들이 생각하는 자기자신에 대한 모습이 때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인지하는 ..

(1) 초청하는 걸로 생각해줘 크흠, 최근에 드디어 여유가 생겨서 네가 이곳에 올 수 있도록 먼저 준비를 해뒀다. 여긴 예전과 다름이 없고, 모두들 파괴된 곳을 재건하느라 굉장히 바쁘다. 오늘 일정엔 상당히 여유가 있어서, 정기 순찰을 한 뒤 간단한 보초업무를 수행하고 시간이 남으면 새로운 곡을 흥얼거릴 수도 있을 거야. 새로운 야채와 과일이 마침 수확할 때가 됐으니, 이번엔 너에게 레시피를 기록해서 넘겨줄 수도 있겠지. 네가 여기에 오든, 오지 않든, 우리들은 너를 환영할 거다. 나의 동포여. 늦어져도 상관 없으니, 기다리고 있을게. (2) 한줄기 빛 오랜만에 이 근처를 걸어다닌 것 같으니, 밤하늘의 고요함을 기꺼이 너와 공유하고 싶다. 나는, 어쩌면 우주의 저편엔 또다른 우주가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1) 내가 좀 있다 찾아갈게 좋은 아침, 지휘관! 원래 내가 직접 찾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크롬 대장이 물건 좀 배달하라고 하더라고...... 왜 이게 익숙하게 느껴지지? 혹시 너랑 대장이 또 몰래 뭐를 준비하고 있는 거 아니야? 작년 기동일 때 파티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올해는 너희들, 특히 지휘관...도 똑같이 서프라이즈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나는 이미 준비됐으니, 지휘관도 기대하라고! 물건 배달 끝나면 바로 찾아갈게. 조금만 기다려, 곧 도착할 거니까! (2) 지휘관은 정말 대단해! 내가 지휘관한테 준비한 것도 충분히 놀라운 물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지휘관이 나한테 준비해준 게...더 놀라울 줄이야! 크롬 대장이 오래전에 준비해뒀다곤 하던데, 지휘관은 그 이전에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

(1) 지상의 신호가 정말 안 좋아!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는 긴급 임무때문에 오후까지 이 쓰레기같은 곳에 있어야만 해. 내가 방금 네 스케줄을 확인했는데, 오늘 있었던 임무를 다른 시간대로 옮겼다니 너무 의심스러워. 설마 작년과 마찬가지로 "기동일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는 건 아니겠지... 좋아, 이번엔 내가 좀 소홀하긴 했어. 떠나기 전에 너한테 임무가 있다는 걸 전하는 것을 잊었거든. 만약 네가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허사가 되더라도 나중에 너무 실망하지 마. 여기는 통신신호가 좋지 않아. 내가 오늘 이미 너한테 8통이나 메일을 보냈는데, 넌 하나도 받지 못한 거야? 아니면 답장은 그냥 안 한 거야? 이게 이미 9번째 우편이야. 네가 다 수신하고난 뒤에는 반드시 한 통 한 통 전부 나한테 답장을 해..

(1) 생일파티 초대에 대하여 지휘관, 오늘은 내 생일이야. 작년처럼 모두와 모이지 않을래? 저번에 너와 다른 모두가 몰래 내 기동일을 축하하는 것을 도와준 뒤로, 우리는 1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기동일과 생일을 축하해주기 시작했어. 비록 팔루마 대장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모양이고, 생일선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게에서 사온 물건을 주곤 하는데, 올해엔 그녀에게 미리 귀띔하지 않았는데도 선물을 먼저 준비해놨더라고. 모든 게 천천히 좋아지고 있어. 우리는 식당의 주방을 빌리고, 약간의 식자재를 사서 직접 케이크와 요리를 준비하고 있어.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요리 솜씨도 그닥 좋지는 않지만, 한양소대가 이렇게나 떠들썩한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야......나는 네가 일찍 여기에 왔으면 좋겠어. 분명, 이런 ..

(1) 아름답게 꾸며진 초대장 존경하는 그레이레이븐의 지휘관님, 근계: 공중정원 정무관 존 스미스 당신을 7월 31일 저녁, 공중정원 스미스가에서 개최하는 기동일 모임과, 그 후 스미스가의 연회장에서 개최될 만찬에 진심을 담아 초대합니다. R.S.V.P (초대장 아래에 낯익은 손글씨가 몇 줄 적혀있다) 지휘관님, 최근 당신은 굉장히 고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을 이런 저녁 연회에 초대하는 것이, 당신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하여 이 요청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시간이 있다면 저녁에 저와 잠깐 만나시지 않겠습니까? 오랫동안 저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 없이, 당신과 저만요. (2) 이것은 당신이 오늘 말한 겁니다...... 원래는, 그저 당신과 잠깐 만나고 싶었을 뿐인데 당신이 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