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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섭에만 실장된 이벤트 시나리오
*차징팔콘 소대가 등장하는 부분만 번역함
아이라: 아...여기는
아이라: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그냥 여기에 둬도 괜찮으려나...
아이라는 가벼운 동작으로 휴게실에 들어간 뒤 손에 들고 있던 복주머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차징팔콘의 휴게실에는 거의 아무 것도 놓여있지 않았고, 수수하다고 할 정도로 깔끔했다.
아이라: ...다른 소대의 미적 감각을 평가하는 건 좀 어렵지만, 그래도...이건 좀.
???: 아이라 양에게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요...하지만, 휴게실의 배치는 가능하면 심플하게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요.
뒤에서 크롬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아이라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아이라: 저기, 대장이라면 조금은 반론해주지 않을래?
크롬: 음, 사실은 제가 원래 있던 것들을 전부 치우도록 지시했거든요. 잠들었던 반즈가 일어나면 몇 번이나 여기저기에 부딪혀서 말이죠...구조체이니 크게 다치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아이라: 그랬구나...대장으로서 걱정이 되었던 거구나?
크롬: 아뇨, 반즈 녀석, 그걸 핑계삼아 게으름 피우면서 훈련을 자꾸 거르려고 하기에 방의 배치를 전부 바꾸고 모든 책상과 의자의 모서리에 보호 쿠션을 감쌌습니다.
아이라: 아, 그런 거구나...아, 맞다, 깜빡 잊을 뻔했네.
그 때 드디어 자신의 목적을 떠올린 아이라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복주머니를 잡아 크롬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라: 사실, 이걸 너희들한테 주려고 여기에 온 거야.
크롬: 아, 그랬군요. 알겠습니다...뭔가 서명같은 것이 필요할까요? 제가 하겠습니다.
아이라: 아, 아니아니아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이 안에는 예술협회에서 만든 "춘련"이 들어있어. 아마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하는 것 같은...기념일 전용 장식이야!
※춘련
"복(福)"이 적혀있는 스티커. 춘절에 중국에서 사용하는 장식
크롬이 복주머니를 살짝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안에 들어있는 것은 글자가 쓰여진 빨간 종이 2장이었다.
크롬: 과연, "춘련"이군요. 요즘 시기는 동양의 "춘절"이니까요. 예술협회에서 이걸 준비하다니,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아이라: 어? 크롬은 이게 뭔지 알아?
크롬: 예전에, 책에서 동양의 기념일에 대한 설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디자인에 상당히 흥미를 느꼈기에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있답니다.
아이라: 와아! 감동적이야. 크롬같은 사람이 더 생긴다면 우리들 예술협회의 노력도 헛되지 않을 거야!
크롬: 과찬이십니다...
크롬과 아이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복도에서 키가 큰 구조체가 풀이 죽은 채 걸어들어왔다.
카무이: 대장...왜 혼자서 가버린 거야...나 혼자 붙잡혀서 니콜라 아저씨......니콜라 사령관한테 꾸중을 들었잖아...
크롬: 아, 마침 잘 됐네. 여기 와서 춘련을 장식해줄래?
크롬이 손에 들고 있는 빨간 종이를 보자, 카무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달려왔다.
카무이: 엇! 춘련이란 게 뭔데!!!
달려오는 카무이에게 크롬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크롬: 카무이, 지금 반즈가 자고 있으니 깨우지 않도록 해.
아이라: 뭐!? 휴게실에 다른 사람이 있었어? 하지만...내가 노크했을 땐 전혀 반응이 없었는걸?
카무이: 아, 아이라잖아! 예전에도 한 번 만난 적 있었지──오랜만이야!
크롬: ...더 이상 자기소개는 필요없을 것 같군요. 분명 여기엔 저희들의 3번째 소대원이 있습니다...하지만 지금은요.
아이라: 지금은?
크롬: ...아마 그는 자고 있을 겁니다.
아이라: 구조체가 수면을...대답이 없다고 생각했더니.
※역주
중국어로, 카무이는 아이라를 艾拉小姐(아이라 양/아이라 아가씨)라고 부른다.
매끄러운 번역을 위해 한국어로는 반말로 번역함.
(그 외에 사실 카무이는 일본어로는 크롬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으로 번역되었으나 한국어로는 늘상 반말을 하기 때문)
카무이: 반즈는 늘 그런 식이야...뭐 상관 없지만. 이거 여기서 확인해봐도 돼? 안에 세뱃돈이라도 들어있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카무이는 이미 크롬이 들고 있던 복주머니를 빼앗아 들고 기대하는 표정으로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이라: 물론이지. 이건 너희들 주려고 가져온 거니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 뒤, 카무이는 화려한 글자가 쓰여진 빨간 종이를 손에 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무이: 이건 그냥 빨간 종이잖아...대장...
카무이: ...아, 게다가 2장밖에 없잖아...그치만 우리는 3명인데!
크롬: 이건 우리들한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장식용이니까.
아이라: 이건 고대 동양의 장식이야. 음, 이걸 어떻게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에 쓰여진 문구는 전부 축복하는 내용이래.
아이라: 그리고──고대의 동양인들은 봄이 오기 전에 이걸 문에 장식하고, 축복한 뒤에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대!
카무이: 아!! 알겠다!! 가능하면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대장, 아이라, 이거 내가 가져도 돼? 그리고 어디에 장식할지 내가 정해도 돼?
크롬: 내 방엔 붙이지 않아도 되니까...나는 아무 의견도 내지 않을 거야.
카무이: 그럼...아이라는? 아이라는 어떻게 생각해? 나한테 맡겨줄래?
아이라: 이건 처음부터 너희들 주려고 가져온 거니까, 대장의 동의만 받으면 좋을대로 해도 돼.
카무이: 대장! 아이라! 나는 이 "춘련"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해!
카무이는 빙그레 웃으며 반즈의 수면실로 향했다.
카무이: 꿈이 이루어지는 장식이라니까, 당연히 여기서 가장 잘 자는 녀석한테 줘야겠지!
***
차징팔콘의 휴게실에서 갑자기 시스템의 알림음이 울려퍼진다.
>>>임무 통지 수신
>>>구조체: 반즈, 임무 할당 완료
통신기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호흡등만 켜져있던 수면실이 기상모드가 되었다.
그 안에서 자고 있던 것은 차징팔콘의 대원 3명 중의 1명.
반즈: 정말이지...조금이라도 쉴 틈을 주질 않네...이번엔 또 어떤 귀찮은 임무이려나...
구조체는 수면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반즈는 임무때문에 일어난 탓인지 개운하지 않은 듯 했다.
반즈: 아...이거, 아마 7일 안으로는 해결될 것 같네.
반즈: 근데...지금...내 안대에 뭐가 붙어있는 것 같은데.
안대를 벗어보니, 왼쪽 오른쪽에 각각 "복(福)"이라고 적혀진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빨간 종이에 금색의 글자가 써져있어 굉장히 화려했다.
반즈는 힘 없이 고개를 저었다.
반즈: ......귀찮게 되었네...쳇, 카무이 녀석
반즈: 평소라면 모두들 지금 시간엔 여기 있을텐데, 일단 나가볼까
수면실에서 일어나자, 안대 뿐만이 아니라 수면실 양측에도 무언가가 붙어있었다.
반즈: 이런 걸 "대련"이라고 부르던가...진짜 못 당하겠네...
통신기에서 계속 알림음이 울리고 있었지만, 반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신의 장비를 챙기고 천천히 바깥으로 나왔다.
※대련
"춘련"과 한 세트가 되어 있으며 세로로 긴 스티커이다.
양쪽이 대칭을 이루고 있어 "대련"이라고 부른다.
반즈: 저기, 대장, 카무이──
졸음이 덜 가신 눈을 비비고 나서야, 이윽고 그는 크롬과 카무이가 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즈: ...뭐야, 자고있네.
휴게실 라운지 바닥에 펼쳐진 홀로그램 전술설명창이 보인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카무이가 임무를 수행하며 전투하던 당시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카무이: ...ZZZ...대장.......딱 하나만 더...
반즈는 영상의 재생시간이 10시간을 넘는 것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
카무이가 깊게 잠든 것이 크롬의 전술 설명이 지루했던 탓일까, 그게 아니면 카무이가 크롬의 체력을 너무 소모시킨 탓에 크롬이 마지막까지 설명을 끝마치지 못하고 잠들어버린 것일까, 어느 쪽인지 가늠이 안됐다.
반즈: ...이번엔 나가기 전에 인사할 필요 없겠네. 뭐 상관 없으려나. 잔소리 듣지 않아도 되니까.
반즈는 자신의 수면실에 붙어있는 대련을 돌아봤다가, 다시금 잠들어 있는 카무이 쪽을 돌아보고 뭔가를 생각해낸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반즈: 네가 저걸로 나를 놀렸으니까──
반즈: 나도 카무이한테 뭔가 보답을 해줘야겠네.
재정비를 끝낸 차징팔콘의 대원은 하품을 하며 휴게실을 나갔다.
휴게실 안에서 잠들어 있는 나머지 두 사람의 몸 위에는 각자 소유의 이불이 덮여있었다.
"카무이, 사죄의 의미에서 새로운 안대 준비하는 거 잊지마" ──카무이의 몸 위에 덮여진 이불에는, 그렇게 적혀있는 빨간 종이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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